해상 운임 하락세와 HMM 1분기 실적 악화
Gufinance
·2023. 5. 30. 22:58
해상 운임 하락세와 HMM 실적
HMM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3천443억원, 영업이익 5천498억원을 거뒀다고 15일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7.6%, 영업이익은 82.3%, 순이익은 82.9% 각각 감소한 것입니다.
HMM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세계 주요 항만 적체로 역대급 수혜를 맛본 바 있습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8조5천868억원, 영업이익 9조9천455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률 1위 (53.5%)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슈가 해소되며 글로벌 해운시장의 운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전년 같은 날 대비 4분의 1 수준인 983.41을 기록했습니다.
HMM의 대응 전략
HMM은 해운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 먼저 HMM은 자사의 컨테이너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THE Alliance라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운영 연합에 가입했습니다. THE Alliance는 HMM 외에 일본의 ONE, 독일의 Hapag-Lloyd, 대만의 Yang Ming 등이 속한 컨테이너선 운영 연합으로, 전 세계 항로에서 공동 운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HMM은 THE Alliance와 함께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인 24천TEU급 선박을 동원하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또한 HMM은 자사의 벌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과거 자신의 사업부였던 현대LNG해운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대LNG해운은 LNG 운송 전문 선사로, LNG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MM은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조9천8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현대LNG해운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HMM의 중장기 투자 계획
HMM은 중장기적으로 환경 친화적인 선박과 디지털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 HMM은 탄소중립을 위한 선박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HMM은 지난해 친환경 선박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수소 연료전지와 암모니아 연료전지를 탑재한 선박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HMM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선박을 상용화할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 HMM은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선박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려고 합니다. HMM은 최근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해운 플랫폼인 TradeLens에 참여했습니다. TradeLens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운영사인 Maersk와 IBM이 공동 개발한 플랫폼으로, 해운 업계에서 발생하는 문서 처리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입니다. HMM은 TradeLens를 통해 해운 업계의 디지털화를 선도할 것입니다.
HMM의 매각 가능성
HMM의 실적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최대 지분 보유자인 정부도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지분 20.69%, 19.96%를 보유한 공적자금 투입기업입니다. 두 기관은 최근 삼성증권을 매각 자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20년 넘게 끌어온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올해 초 마무리하는 등 공적자금 투입기업들의 매각을 빠르게 밀어붙이는 것을 고려하면 HMM도 올해 내 새 주인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다만 높은 몸값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지분 가치는 약 4조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HMM의 매각대금은 5조원대까지 치솟을 것이 유력합니다. 여기에다 두 기관인 보유한 2조7천억원가량의 전환사채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 (BW)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이들의 보유지분은 71.7%까지 올라가 매각 절차는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HMM의 몸값이 최대 10조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포스코 등 한때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론
HMM은 해운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 하락세와 높은 몸값으로 인해 정부의 매각 의지와 실제 매각 가능성 사이에는 큰 갭이 존재합니다. HMM은 앞으로도 환경 친화적인 선박과 디지털 기술 개발에 투자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적절한 인수 후보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관련 링크
컨테이너 운임지수의 개념과 영향(SCFI, CCFI) - Gu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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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넌스, GUF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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