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시가총액 "1위" 삼일천하 속 숨겨진 음모

Gu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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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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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반갑습니다. 금융관찰자 'GUFI' 입니다.

오늘 FS에서는 폭스바겐이 한 때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한 이야기에 대해 소개합니다.

 

사건의 뒤엔 포르쉐가 있었다.

 

2008년 10월, 포르쉐는 오랜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동료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VW)에 대한 숏 스퀴즈를 단행하여 폭스바겐을 를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으로 도약시켰습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은 이 사건을 "모든 숏 스퀴즈의 어머니" 라는 표현으로 말하곤 합니다. 포르쉐가 폭스바겐에 대한 지분을 늘리기로 결정한 이유와 공매도자들이 이 소식에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제공합니다. 또한 폭스바겐이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된 이유를 설명하고, 사건의 여파와 독일 금융 규제 당국이 취한 조치, 사건의 여파에 대해 살펴봅니다.

 

배경

포르쉐의 폭스바겐 지분 증가 시도

 

포르쉐는 2006년부터 폭스바겐에 대한 지분을 늘리려고 했습니다. 포르쉐는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함으로써 주가를 끌어올렸고, 이는 공매도의 매력적인 대상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폭스바겐의 재정난은 더욱 심화되었고, 공매도에 더욱 취약해졌습니다. 많은 헤지펀드(독일최대펀드 DWS, 아돌프메클레 등)가 폭스바겐 주식이 고평가되었다고 판단하고 공매도 포지션을 전체 발행 주식의 12%까지 늘렸습니다. 이는 105억 유로로, 당시 한화 약 18조원에 달하는 거금이었습니다.


포르쉐의 폭탄 발표


2008년 3월까지 포르쉐는 이미 폭스바겐의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당시에 돌던 소문처럼 보유 지분을 75%까지 늘릴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6개월 후, 포르쉐는 경쟁사에 대한 지분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10월 26일에는 VW의 74.1%를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갑작스러운 폭로로 인해 공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폭스바겐 주식의 양이 갑자기 6% 미만으로 급감했습니다. 이 소식은 시장 전체에 충격을 주었고 폭스바겐 주식의 수요와 공급 사이에 엄청난 불균형을 초래했습니다.


공매도의 악몽


갑작스러운 발표는 많은 공매도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악몽 같은 시나리오를 만들어냈습니다. 공매도의 특성상, 주식을 빌려서 공개 시장에서 팔고 더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처음 빌려준 사람에게 돌려줘야 하는 규칙에 따라 공매도 투자자들의 발에는 불이 떨어졌습니다. 폭스바겐 발행 주식의 약 12%가 이미 공매도로 팔렸기 때문에 모든 공매도자가 필요한 주식을 다시 사서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공매도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폭스바겐의 주가는 이틀 만에 210.85유로에서 1,000유로 이상으로 4배나 상승하는 기념비적인 숏스퀴즈가 발생했습니다.

 

 

폭스바겐, 엑손모빌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로 커지다

 

2008년 당시 미국 시총 1위, 엑손모빌


이 기념비적인 숏 스퀴즈 덕분에 폭스바겐은 아주 잠깐이지만 10월 28일에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이 되었습니다.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공매도자들은 주당 최대 1,005유로를 지불했고, 그 결과 폭스바겐의 의결권 있는 주식은 당시 세계 1위 기업인 엑손모빌의 시가총액 3,430억 달러를 뛰어넘는 2,960억 유로를(약 3,700억 달러) 기록했습니다.


여파와 규제 조치

 

독일 금융연방수사국, bafin


사건이후 며칠이 지나자, 포르쉐 홀딩스가 폭스바겐 보유 주식을 시장의 브로커에게 빌려주고, 브로커는 이를 투자자에게 빌려주어 빌린 주식에 대한 이자를 받기로 합의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포르쉐는 주식의 출처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는데, 일반적으로 숏 포지션을 취할 때 이용하는 주식의 출처에 대해 묻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굉장히 의심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독일 금융 서비스 규제 기관인 BaFin은 내부자 거래 또는 시세 조작의 증거를 찾기 위해 폭스바겐의 주가 활동 조사안을 발표했습니다. 포르쉐는 그 책임이 하락하는 폭스바겐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사람들에게 있다며 내부자 거래 의혹를 부인했습니다. 결국 사건이후 폭스바겐의 주가는 폭락했고 수십억 달러의 주주 가치가 사라졌습니다. 이 스캔들은 재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회사의 평판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그러나 정의롭지 못한 일임에도, 포르쉐 홀딩스가 주식 소유 내역을 공개하면서 공매도한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등 포르쉐 홀딩스와 관련된 모든 거래는 표면적으론 합법적 절차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포르쉐 홀딩스로부터 주식을 빌린 후 공매도한 투자자 역시 합법적인 거래에 참여한 것입니다. 실제로도, 주식을 이미 74.1% 확보한 것이 아니라 최대 74.1%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선언만을 한 것이므로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여파

아돌프 메클레, 생전 당시 모습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면서, 폭스바겐 주식의 옵션 매매를 했던 당시 독일 5위의 거부 아돌프 메클레가 열차에서 투신자살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한편, 포르쉐홀딩스는 이를 비웃듯 2008년 연말정산에서 1주당 7유로 외에 15유로의 특별 배당을 선언하면서, 폭스바겐 숏 스퀴즈 사태의 이득으로 폭리를 챙기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관련 링크

 

이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및 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의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귀속됨을 명시합니다.

 

구피넌스, GUF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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