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오류 : 카뱅 26주 적금 금리 7.0%가 과장된 이유 3가지

Gufinance

·

2023. 3. 27. 08:00

카뱅 적금, 7.00%의 이율을 강조하고 있다.

반갑습니다. 금융관찰자 'GUFI' 입니다.

오늘 Gufinance에서는 금리의 오류를 설명해 드립니다.

 

카뱅 26주 적금, 매우 높은 금리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작년 말,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로 한국 시중 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급상승했습니다. 파킹 통장은 3%, 예적금은 심지어 12%에 달하는 초 고금리 상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금리에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비교적 신뢰도가 낮은 제2 금융권이 발행한 상품이거나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상황이 있어 사람들의 예적금 선택에 혼란을 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26주 적금7.0%라는 고금리를 사실상 우대 이율 없이 기본 금리로 제공하는 상품이었고, 여타 다른 적금 상품처럼 납입기한을 지켜 금액을 납입하면 되는 간단한 상품이었기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약속한 7.0%의 금리는 사실일까요? 지금 바로 알아봅시다.

 

카카오 뱅크 26주 적금

카뱅 적금, 매주 증액되는 납입금

카카오 뱅크 26주 적금
이율 : 7.0%
기간 : 26주 (6개월)
최소 납입 금액 :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0000원

납입 방식 : 첫 주차에 1만 원을 넣는다면, 2주 차에는 2만 원, 3주 차에는 3만 원으로 마지막 주차에 26만 원을 납입하는 방식

카뱅 7.0% 적금, 이율 4.0%의 토스 적금보다 못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제공하는 이 적금 상품의 이자율이 7%라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그만큼 높은 이율에는 어떠한 속임수가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저 또한 카카오뱅크 적금을 고금리 투자 상품으로 선정하기 전에, 가정을 세워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카오 뱅크 26주 적금은 허위 광고에 가깝습니다. 해당 상품은 매주 1만 원부터 시작하여 26주간 저축액이 매주 1만 원씩 늘어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이 경우, 총 26주간의 저축액은 351만 원이며, 이에 대한 세전 이자는 43340원입니다. 카카오 뱅크의 이자율은 7%로 표시되지만, 실질 이자율은 2.4674%에 불과한 겁니다.

따라서 이 상품은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보다 낮은 이율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비교적 낮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토스 적금 상품과 비교하면, 순 현금을 26주간 적금에 붓는 경우 약 2.346%의 이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앞선 7.0%의 금리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의 차이입니다. ( 약 0.12% p )

 

카뱅 7.0% 적금, 이율 4.0%의 토스 적금보다 못할 수 있다?

 

가정 1. 적금 총액인 351만 원을 이미 보유했다고 가정함.
가정 2. 나머지 순 현금은 이율을 조금이라도 불리기 위해 토스 파킹통장(이율 2.3%)에 넣기로 함.
가정 3. 토스 26주 적금은 자유 적금이나, 형평성을 위해 매월 같은 금액을 분납하기로 함. ( 매월 575,000원 적금 )

26주 적금은 상황에 따라 더 불리한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다음과 같이 예적금을 관리한다고 해봅시다.

 

상황 1. 카카오 뱅크 26주 적금 ( 금리 7.0% ) + 파킹 통장 ( 금리 2.3% ) 
상황 2. 토스 뱅크 26주 적금 ( 금리 4.0% ) + 파킹 통장 ( 금리 2.3% ) 

상황 1. 카뱅 26주 + 파킹

10000 x 0       1주 차
20000 x 1/52   2주 차
30000 x 2/52   3주 차
40000 x 3/52   4주 차
50000 x 4/52   5주 차
~~
~~
~~
260000 x 25/52   26주 차
43304 (2.467%) <- 26주 적금의 이율
+

( ∑ n 2->26 [n×10000 × (n-1/52)] ) × 0.023
= 1125000 × 0.023 = 25,875 (0.737%) <- 파킹 통장에서 발생한 이율

∴  3.204%의 이율을 가진 상품이 탄생함.

상황 2. 토스 적금 + 파킹

585,000 0                    1개월
585,000 0.023 x 1/12    2개월
585,000 0.023 x 2/12    3개월
585,000 0.023 x 3/12    4개월
585,000 0.023 x 4/12    5개월
585,000 0.023 x 5/12    6개월
41,178 (2.346%) <- 26주 적금의 이율
16,818.75 (0.958%) <-파킹 통장에서 발생한 이율


∴  3.304%의 이율을 가진 상품이 탄생함.

 

이렇게 계산하면, 상황 2의, 오히려 낮은 이율인 4.0%의 토스 적금이 7.0%의 카뱅 적금보다 높은 이자율을 주는 전략이 됩니다. 이 차이는 파킹 통장에 예치된 금액의 차이 때문입니다. 26주 적금은 만기에 가까울수록 실질적으로 높은 이율을 받지 못하는 적립금에 편중돼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6개월 최상단에 위치해있다.

따라서 카뱅 26주 적금의 이율이 과장되었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적금의 실질이율은 사실상 공시이율의 절반이지만, 26주 적금은 7.0%의 절반이 아닌 2.6%의 수준에 그친다.
2. 타 6개월 적금과 달리 납입 방식에 차이가 있다.
3. 7.0%의 이율로 적혀있어 은행 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금리 내림차순 최상단에 위치해 있지만, 실질이율은 그렇지 못하다.

관련 링크

예적금을 모르지만, 쉽게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

 

고금리 시대, MZ세대가 바라본 예적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1년 2022년은 매우 혼란스러운 1년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Z세대는 청소년기의 금융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Z세대는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출생한 세

gufinance.tistory.com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풍차 돌리기 전략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

 

금리 상승 예적금 전략 : '적금 풍차돌리기' ft. 카뱅 26주 적금

반갑습니다. 금융관찰자 'GUFI' 입니다. 오늘 Gufinance에서는 적금 풍차돌리기에 대해 소개합니다. 적금 풍차돌리기로 338만원 만들기 금리인상기에는 사람들이 항상 예적금으로 몰립니다. 최근 1년

gufinance.tistory.com

 

 

이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및 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의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귀속됨을 명시합니다.

 

구피넌스, GUF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