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회고 - 2022 5월, 삼성전자를 믿고 뛰어들다

Gu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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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21. 08:00

배당에서 패인을 찾다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의 자회사이다

반갑습니다. 금융관찰자 'GUFI' 입니다. 오늘 FS에서는 2022년 5월, 삼성전자를 믿고 뛰어든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배당을 바라고 기업을 매수한뒤로,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제 계좌의 손실은 2월경 -17% 까지 불어나게됩니다. 특히 LG와 셀트리온은 이미 각각 2021년의 전고점이었던 12만원, 30만원에서 75000원, 158500원(하락률은 각각 약 37%, 47%) 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이미 배당을 지급한 것은 물론, 앞으로도 배당과 무상증자를 더 적극적으로 하여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주주들을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2022년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375원의 현금과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 총액은 약 517억원이며, 배당주식총수는 551만 1708주입니다. 이는 1주당 0.02주의 주식배당을 지급한 작년에 비해 100%p 상승한 양입니다.

한국전력. KEPCO

반면, 한국전력은 당해 7조원의 손실을 내면서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전력을 매수할 때만 해도 저는 한국전력이 충분히 주가가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주가가 낮아짐과 동시에 배당금액이 유지, 상승되는 경우 더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당시 2022년 3월 한국 금리는 1.7%이며, 2020년 기준 한국전력의 배당금이 1216원(당시 수익률 4.5%)이었습니다. 이 경우, 2020년과 같은 1주당 1216원을 배당 받는다면, 2021년 12월 26일 기준 21500원이었기 때문에 수익률은 (1216/21500)×100%으로 약 5.65%까지 오르게 됩니다. 따라서, 주가가 횡보하더라도 정말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주식회사의 목적은 이윤 극대화를 통한 배당의 극대화입니다. 이러한 배당을 받을 권리는 회사의 주주에게 부여됩니다. 배당을 결정하는 주주총회에서는 회사의 분기, 연간 실적이 담긴 재무제표, 영업보고서, 감사보고서, 사업보고서등을 승인하며, 배당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LG의 재무분석, 출처 : https://comp.wisereport.co.kr/company/c1030001.aspx

저는 한국전력의 배당금 지급 없이 손실을 낸 상황에 대해 실망을 표했고, 이에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배당을 지급했던 lg와 셀트리온의 특징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조사한 결과, 셀트리온과 lg는 각각 2021년에 1조 6893억 원, 5조 6995억 원의 순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lg는 지주사로써 자회사인 lg생활건강,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출처: lg그룹 홈페이지) 셀트리온은 적자나 낮은 매출을 기록한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코로나19 특수로 진단키트 매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2021년 4분기 순이익은 8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3% 증가하는 쾌거를 이루며 주주환원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lg와 셀트리온의 특징으로 미루어보아 꾸준한 수익을 예상할 수 있는 기업은 배당금 지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셀트리온, 4분기 순이익 8220억원…전년 대비 83.3%↑", "LG전자, 지난해 연결기준 5조6995억원 순이익"
출처: 이데일리 기사 

 

삼성전자를 매수하다

미국 시가총액 지도, 출처 : https://finviz.com/map.ashx

자금을 꾸준히 많이 창출하는 기업이 배당을 지급한다는 이론과 대기업 주식 보유의 안정성을 고려하여 국내 기업을 조사하던 중, 당시에는 해외 계좌가 없어서 외국계 기업은 시총순위 정도만 살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 아쉬운 일입니다. 

 

 

 

이렇게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적합한 기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성장성이 높은 주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일반소비재인 휴대폰과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를 생산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기 때문이였습니다.

배당금 지급은 낮은 수준이지만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2월 20일 기준 연 배당률은 1.34%이며(코로나발 주가폭등으로 감소), 분기별 배당금은 2021년 4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360원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2020년 9월 29일에는 특별 배당금까지 시행하여, 1578원을 지급했으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앞서 말한 두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임이 확인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정보는 이곳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그렇게 3월 2일, 저는 급한 마음에 알바로 번 돈 전부를 쏟아서 71800원에 7주를 매수했습니다. 이는 처음에 매수한 60만원 규모의 투자 대비 무려 84.7%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었습니다. 이 때, 저는 per, pbr, eps의 개념에 대해 슬슬 알아가고 있었는데, 삼성전자의 per은 2022년 3월 2일 71800원 기준 11.6이었고(출처: FnGuide),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 10년간의 per 평균인 9.9보다 1.7만큼 높았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현재 고평가 상태라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삼전의 PER, 매수당시 21에 달했다. https://comp.fnguide.com/

하지만, 이전에 언급한 조건에 따라서만 생각했습니다, "돈을 꾸준히 많이 버는 기업이 배당을 지급한다는 생각은 여전했고, 기존의 생각이었던 유명한 대기업을 보유한다면 안정적 수익을 낼 것이라는 생각만 하곤 회사의 가치와 가격을 전혀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당시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은 맞지만, PER이 10년 평균보다 40%는 높았던 당시엔 1주당 돈을 많이 버는가로 생각한다면 조건에 맞는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오른 주가로 인해 삼성전자는 낮은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고 있었습니다, 2022년 3월 2일 기준 배당률은 1.38%이었고, 분기별 배당을 모두 합쳐야 겨우 1360원이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21년 9월 29일에 특별 배당을 시행했지만, 그 규모는 13조원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유지가능한 배당이 아니였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 6월 23일 즈음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58,400원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수익률은 -18.66%까지 내리며 초반 국장투자의 실패보다 큰 하락폭을 경험하게 된 셈입니다. 심지어 이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주가 랠리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돌파로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2020년 9월에 특별 배당을 지급할 수 있었지만, 매수 이후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PER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TSMC, 삼성전자의 경쟁사

2021년말부터는 반도체 사이클이 하락세로 돌아갔고, 삼성전자의 매출은 상승세가 꺾이게 되었습니다.

이는 tsmc와 애플의 강세로 인해 발생한 것이였습니다.

tsmc는 2021년 3분기에 58%의 점유율을 차지하여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였으며,

애플은 2021년 2분기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36%의 점유율을 차지하여 삼성전자를 위협하였습니다. 

 

여담

Steve Fossett

"The market can stay irrational longer than you can stay solvent."

- Steve Fossett, 미국 억만장자. 탐험가.

 

금융 시장의 회전은 놀랄만 합니다. 당신은 주식의 가치를 나타내는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시장 가격이 몇 년 동안 근본적인 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저도 완벽한 투자자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제가 새로운 종목을 고른 저에게 충고한다면, 아마도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후, lg와 셀트리온은 하락했지만, 한국전력은 수익률 -3~+3%대를 횡보하며 처음에는 배당을 안주는 골칫덩이였지만 꾸준한 헷징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성공했습니다. 2022년 6월 20일 기준, 이들의 수익률 합은 -8.271%를 기록하며,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순항해나갔습니다.

 

이 때를 기점으로 개별주에 대한 위험을 실감했고, 투자 지식인의 추천을 받아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라는 책을 읽게되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의 선택중 최고의 선택이였지만, 1분기 투자회고에서 언급한 더 큰 실수를 저지르게됩니다.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존 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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