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회고 - 2022 1분기
Gufinance
·2023. 2. 18. 21:29
2021년 말, 저는 생일을 맞은 자신에게 줄 선물로써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침 가까운 곳에 지점이 있던 DB금융투자 영업점을 찾아가 계좌를 개설하고, 인터넷을 뒤지며 투자할 회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주식계좌를 만들 때 투자 성향 검사, 투자 경력에 대한 설문을 작성하게 되는데, 이맘때의 저는 주식과 채권조차 구분도 못하는 생 초짜였습니다.
그때 막연히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LG, 한국전력. 이처럼 어릴 때부터 뉴스와 스포츠팀에서 지속적으로 들어본 적이 있는 대기업들을 매수한다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손실을 보는 것은 알려지지도 않은 작은 주식들을 매수하는 바보들의 실수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카카오, 삼성전자, LG 등 유명 기업을 고집하기로 했습니다.
초 저금리 시기동안 청소년기를 보냈던 저는 예적금 계좌하나 없었습니다. 그래선지 생애 첫 투자를 시작하게 되어 신이 났고, 일하지 않아도 돈이 늘어나는 자본가의 삶을 꿈꿨습니다. 저는 투자할 돈이 많지 않았음에도 가용 현금을 모두 주식계좌에 털어 큰돈을 버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관심 있는 기업들을 조사하며 알게된 사실 중 하나로, 한국 주식의 배당일은 모두 12월 말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제가 올해가 끝나기 전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잠재적으로 약간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별 생각도 분석도 없이 배당이 높거나 유명한 회사들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배당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한국전력, LG, 셀트리온의 주식을 각각 20만 원어치 샀습니다. 돌이켜보면 투자하고 있던 기업들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조사를 더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저는 잠재적인 위험을 고려할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이듬해, 저는 제가 투자한 모든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는 것을 두눈 똑똑히 지켜봤습니다. 심지어 시작부터 -1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한전은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아 분노했습니다. 저는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고 섣불리 행동한 제 자신에 대해 좌절감과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귀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주식 투자는 신중한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며, 최소한 지난 몆년동안의 실적이 탄탄한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배당주를 고르는데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이 시기에 유명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항상 최선의 전략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돈을 잃으며 배웠습니다.
Rule No.1 : Never lose money 절대 돈을 잃지 마라.
Rule No.2 : Never forget rule No.1 첫 번째 규칙을 절대 잊지 마라.
-Warren Buffett, 오마하의 현인
이 때부터 투자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분석적인 접근을 할 계획을 갖기로 했습니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조사와 분석을 하는 것은 기본이며, 제 돈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를 선택하는데 더 신중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될리는 없습니다. 저는 섣부른 국장 투자보다 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관련 링크
'Financial Scope > 투자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자회고 - 2022 2분기 (5) | 2023.03.03 |
---|---|
투자 회고 - 2022 6월, 레버리지에 손을 대다 1편 (2) | 2023.02.23 |
투자 회고 - 2022 5월, 삼성전자를 믿고 뛰어들다 (8) | 2023.02.21 |
투자 회고 - 2022 4월, 인생 첫 배당 (1) | 2023.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