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회고 - 2022 6월, 레버리지에 손을 대다 1편
Gufinance
·2023. 2. 23. 08:00
반갑습니다. 금융관찰자 'GUFI' 입니다.
오늘 FS에서는 2022 6월, 레버리지에 손을 대고 쓴맛을 본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들어가기 앞서
레버리지 투자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글을 명확히 이해하려면, TQQQ의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TQQQ는 미국 나스닥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로, 나스닥 100 지수의 일일 변동을 추적하는 QQQ에 기반합니다. 나스닥 100 지수는 100개의 비금융 기업으로 구성되며, 이 중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등 같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빅테크 및 인터넷 회사가 대표적입니다.
TQQQ는 단순한 ETF가 아닙니다. TQQQ는 레버리지 ETF로써, 기초 지수의 수익률을 증폭시키기 위해 금융 파생상품과 스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TQQQ는 나스닥 100 지수의 3배에 달하는 일일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스닥 100 지수가 1% 상승하면 TQQQ가 3% 상승하고, 반대로 지수가 1% 하락하면 TQQQ가 3%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TQQQ에 투자하는 것은 나스닥 100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잠재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TQQQ는 레버리지 ETF이므로 기존 ETF인 QQQ, VOO 등보다 매우 높은 위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이나 장기 침체에서 TQQQ는 불드래그로 인한 큰 가치 손실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파생상품과 차입금을 사용하는 것은 전통적인 ETF보다 더 높은 보유 비용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
저는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라는 책을 읽고 투자에 있어서 개별주식과 관련된 위험을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인덱스 펀드는 특히 나스닥 시장에서 엄청난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나스닥은 638%의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향후 시장 성장의 변동성, 성장성을 고려할 때 저는 30년 동안 자산을 2배, 4배 심지어는 10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저는 존 보글이 추천한 인덱스 펀드인 voo를 한 주 매수하기도 전에, 어떤 인터넷 글에 홀리게 됩니다.
아마도, voo를 먼저 산다는 선택지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제가 가지고 있던 주식계좌는 구식으로, 소수점 거래가 지원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에 여유금을 털어 넣었던 저로선, 한 주당 65만 원이 넘는 voo는 그 당시 단 한주조차 살 수 없었을 겁니다.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2022년 4월까지 나스닥은 고점에서 그리 크게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금융사, 투자기관에서는 이는 일시적 약세장이라는 기사를 수시로 내보냈으며, 이런 추세는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쌀 때 매수하자는 군중심리로 변화하며 결국 '무한매수법'의 투자 유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전략은 레버리지 ETF를 매차례 40회 분할로 매수하여 종료시점에 1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매도를 하는 것으로, 양적완화에 기반한 상승장을 예상함으로써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입니다.
저는 이 전략을 보고 굉장히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량적 매수 방법은 약세장에서 물타기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40회 차까지 손해를 본다면 계좌를 방치하고 새 계좌로 성공한다는 논리를 결코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나스닥이 그 당시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짐과 동시에 국장에서의 손실과 나스닥 차트를 비교하며 미국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패인으로 생각한 오만은 '내가 하면 다르다.'라는 생각을 품게 만듭니다.
무한 매수법의 본질적 문제를 '정량적 매수'에 있다고 보고, 상승과 하락의 가능성을 50%로 점친 뒤 하락이 올 때 투자금을 배로 늘려 매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는 확률적으로 틀린 판단은 아니었지만, 다른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주식을 사고, 처음으로 밤잠을 설치다
사실 레버리지 투자가 완전히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해외 투자가 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3월 즈음 저는 해외 CMA계좌를 개설했고, 몇 번에 걸쳐 소액의 TQQQ를 거래해 보았습니다.
국장의 얄궂은 손실과 달리 해외 계좌의 실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15%의 이익을 내고 파는가 하면, 주식시장의 흐름이 눈에 보인다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저는 일정한 손실이 발생할 때마다 자동으로 매수를 하도록 예약 주문을 걸어놓곤 그 계좌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 당시의 행동 자체로도 두 가지 실수였습니다.
1. 9:00 ~ 3:20 사이에 환전하지 않은 것. (우대율이 낮아집니다. 1%가량의 환차손을 기본으로 떠안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2. LOC 주문을 걸지 않은 것. (그날 지정가보다 더 폭락한다면, 비싸게 산 셈이 됩니다.)
저는 그때 이후로 투자계획을 바꾼 적이 없었습니다. TQQQ로 15%의 이익을 낼 때처럼 순식간에 지수가 반등하고 자산이 불어나는 것을 기대했지만, 나스닥은 '양적 완화'에서 '양적 긴축'으로 돌아선 연준의 힘 앞에 무력하게 추락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10시 30분에 열립니다. 저는 5월부터는 밤잠을 조금 설쳤습니다. 그즈음 나스닥이 하루 만에 5% 이상 폭락하며 뉴스기사를 메웠고, 편히 잠들 수 있는 날은 오직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뿐이었습니다.
일명, 나스닥 3개월형
지속된 하락장에 지친 저는, TQQQ를 -22.4%의 손실을 보고 팔았습니다. 3개월을 맘 편히 지내지 못한 것 치고는 참혹한 결과였습니다.
그 투자, 정확히는 투기 자체로부터 배운 것은 없었습니다. 세상에 투기가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어른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가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었다."
- Isaac Newton, 물리학자
다시 한번 언급하는 내용이지만, 국장의 개별주에 투자했을 때는 손실이 싫었을지언정 짜증에 불과했고, 심리적인 불안보다는 자산 증대의 지연정도로 인식했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레버리지 투자 직전까지 세배의 변동성에만 집중했던 저 자신은 불드래그의 위험성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매일매일이 변동성으로 인해 원금이 감소한다는 것은 정말로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마무리
이때보다 나쁜 일은 지금까지의 삶에서도 손에 꼽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이 손실을 줄이고, 결국은 만회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그렇게 초여름을 맞은 저의 계좌의 흐름은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및 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의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귀속됨을 명시합니다.
구피넌스, GUF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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